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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두창로

중학교 시절, 우연히 알게되어 종종 찾는 두창로.

 

그 어떤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찾아가도 반갑기만한 길.

 

오랜만에 생각이 나 잠시 들러봤다.

 

 

경계지점.

 

실개천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는 백암면과 원삼면,

 

다리 건너 이곳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

 

또 다시 다리를 건너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가좌리.

 

 

 

 

여전하다.

 

춥디 추운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내보이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음산하게 만들어놓더니

 

덥디 더운 여름이면 무수히 많은 잎사귀들을 탄생시키며 포근한 느낌을 연출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느껴지는 도로의 이중성.

 

 

 

 

 

 

곳곳에서 보이는 나뭇가지 터널은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이곳을 지나며 가던 길을 멈추고

 

이 아름다운 풍경과 매력에 감탄하여 셔터를 누르기에 열심이었던 사람이 어디 나 하나뿐일까.

 

멀리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이런 길을 즐길 수 있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한다.

 

 

 

 

야트막한 언덕이 유연히 이어진 직선도로, 그리고 가로수.

 

차들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 위에 내려 셔터를 누르노라면

 

한가로운 분위기에 취해 도로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곤 한다.

 

그와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

 

내려놓기도 하고 가지고 가기도 하는 그 많은 생각들을

 

셔터를 누르며 하나 둘 씩 추려낸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가로수길 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길,

 

특별한 아름다움과 많은 생각들을 주고 받으며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길,

 

두창로이다.

 

- ⓒ 이천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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