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를 곧바로 잇는 유일한 철도 경전선.

주류 노선이 아니기에 크게 이목을 끌지 못하지만,

지역적으로 갈등이 큰 만큼 통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경전선 전 구간을 달리며 영남의 부전역과 호남의 목포역을 한번에 이어주는 열차의 단축 소식이 들려왔을 때,

양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정계까지 모두 들고 일어나 반대 했을 만큼 경전선에 담겨진 의미는 매우 크다.

이렇게 작지만 큰 노선 경전선에서 오랜만에 큰 소식들이 날아든다.

2016년 6월 14일 광양-진상 구간과 한 달 뒤 7월 14일 진상-진주 구간의 이설.

앞서 이설된 진주-삼랑진 구간만큼이나 S자형 곡선과 아기자기한 간이역들이 모여있기에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1968년 개통 이래 48년, 반 백년 가까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의 이설 전날을 카메라로 담아본다.




[#01] 유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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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열차가 서지 않는 유수역은

특별한 관리 없이 있는 그대로 자연과 동화되어있다.

승강장 곳곳에 풀들이 무성히 자라있고

온갖 풀벌레들이 곳곳을 뛰어다닌다.

그 가운데 철 모르고 피어 난 꼬마 코스모스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름 기대하고 왔던 흰색 목재 역명판도 떼어간지 오래,

덩그러니 정거장 건물과 가로등 몇 대 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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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맞춰 깔아놓은 마대자루에 고이 빼놓은 철길 고정핀.

열차 운행이 모두 끝나고나면

유수역 앞 철길 풍경이 제일 먼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역(驛)과 함께 저무는 철길의 역사(歷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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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를 잔뜩 머금은 장마 먹구름.

푸른 하늘을 보여줄 듯 말 듯

잔뜩 흐린 가로등 위 하늘 풍경이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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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아쉬움의 흔적들이 보인다.

유수역에 불어닥칠 이별의 순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반대로 어떻게던 잡아두고픈 사람들.

이 가운데에서 유수역은 알려준다.


"영원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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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3


이천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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